같은 색깔의 노란색 완두콩을 교배하였을 때 부모세대에 보이지 않았던 초록색 완두콩이 다음 세대에 나타날 수 있다. 적절히 조합된 혈통을 교배하면 노란색 완두콩과 초록색 완두콩이 나타날 비율이 3:1이다. 이러한 비율, 초록색 완두콩이 25% 나타날 수 있는 확률을 제시한 연구자는 1865년 로마 가톨릭 신부였던 멘델이었다.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반도 내에서 생산되는 전체 소득의 80%를 가지고 있다는 80/20의 법칙은 1906년 파레토가 발표하였다.
이렇게 특정한 현상을 관찰하고 패턴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과학의 핵심적인 사항이라 한다면, 저 이집트시대부터 내려온 38.2%의 황금분할 또한 물체를 해석하는 또 다른 방식일 것이다.
이러한 비율은 시대, 역사 또는 조직을 불문하고 나타나는데 당신이 과학자라면 자연 또는 사회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비율을 계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의학에서도 비율이 존재한다. 현대의학 대신 대체의학을 좋아하는 분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보완대체요법을 선호하는 분들은 허리 통증을 포함한 등 질환, 알레르기, 근육통, 소화기와 호흡기 장애와 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다. 현대 의학을 멀리하고 자연요법, 생활식이요법, 요가와 같은 이완요법을 선호하는 이들은 비율로 따진다면 소수자이다. 25% 또는 20%, 아니면38.2%, 그보다 조금 많거나 적거나, 그러나 50%를 넘지 않는다. 이들의 성향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현대의학을 선호하는 분들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건강지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한다. 또한 살아오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을 바꿀 만한 충격적인 경험을 하였으며, 전체적인 건강상태는 현대의학을 선호하는 분들보다 떨어진다. 건강에 대해서 이들은 분석적이고 객관적 방법 대신 전인적인 치유 방식을 선호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심신과 영적 치유를 동시에 치료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불안, 요통 또는 만성 통증을 호소한다.
의학자들은 어떻게 이들에게 접근해야 하는가 ?
대체적으로 의사들은 보완대체요법 선호자들의 삶의 태도를 무시하곤 하는데, 이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통로를 막아 놓은 것과 같다.
어느 시대에서나 어느 조직, 사회에서 소수자의 의견은 일정한 비율로 있어 왔다. 이러한 비율은 유전자 비율만큼이나 강력하지는 않지만 한세대를 꿰뚫을 만큼은 오래지속되기도 한다. 유감스럽게도 대부분의 사회는 이러한 소수자의 의견을 감내하지 못하고 이들에게 변화하여 집단의식 속에 들어오길 매몰차게 요구하거나 소멸되기를 기원한다.
25%를 차지하는 초록 완두콩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사멸해가고 있는 열등인자일 수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여 놀라운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전자일 가능성도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은 이 비율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다양성은 문화, 경제, 법률 모두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10여년 동안 인터넷의 발달로 나와 세상과의 관계가 일대 다자간의 관계로 펼쳐지면서 광포한 쓰나미가 몇 차례 우리 사회를 훓고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나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들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때 사실(Fact)보다는 관계(Relationsphip)를 중요시 하기에 더욱 더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도 하였다. 우리 사회는 소수자를 공격할 많은 이유를 준비해두고 있었던 듯 하고, 그 방법 또한 강력하여 소수자들은 숨조차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비록 생물학적 다양성의 원리가 사회적 다양성에 그대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없고, 그 다양성을 주장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25%를 차지하는 소수자이지만, 그들의 의견을 들을 충분한 준비는 해 두어야 할 것이다.
자연은 우리 중 누가 옳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이 없다. 누가 다수인지, 절차가 민주적이었는지 중요하게 고려하지도 않는다.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신념을 만들어내고 남들을 포섭하고 위협하며 집단을 끌고가지만, 자연은 오로지 자신이 돌보는 생물의 이익만을 선택한다. 무엇이 자연에 선택될지 모르기에, 우리사회는 다양한 의견을 많이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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