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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의 변화-광우병의 이해

입력일:2008-10-28 / 조회수:4791 / 추천수:231 / 작성자:한만용

10번째 글이다.

패러다임의 변화 - 광우병의 이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병이 옮아온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그럴 것이라는 것은 중세 유럽이나 조선시대 사람들도 알고 있었던 듯 하다. 이러한 직관과 달리 질병 자체를 해석하는 이론은 사뭇 달랐다.

    유럽에서는 그리스-로마시대 이래 전해져 내려오던 4 체액설을 바탕으로 그 많은 병들을 해석하였다. 결핵에 걸려 피를 토하고 콜레라로 심한 설사를 하는 환자들을 보며 의사들은 질병이란 체액의 흐름 장애나 불균형이라고 환자들에게 설명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의 모든 학문의 근간인 음양의 원리로 질병을 이해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탁월한 질병의 해석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거의 전멸시킬 만한 많은 역병들이 차례로 조선을 휩쓸고 지나가지만 치료책은 그리 ‘탁월’하지는 않았다. 1821년 순조 21년에 콜레라가 ‘조선을 습격하자’ 평안도 관리는 긴급하게 다음과 같이 조정에 알린다.

    “… 괴질이 돌아 … 근육이 비틀리면서 순식간에 죽어…대략 10만 명 이상이 죽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유럽의 체액설과 우리나라의 음양설을 대체할만한 세균설이 19세기 대두하게 된다. 질병은 인간 내 체액 장애나 음양의 부조화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세균 덩어리가 옮겨와서 생기는 것이라는 세균설은 점차 많은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런던에 창궐한 콜레라는 우물물을 통해 퍼진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 존 스노우, 그토록 많은 산모를 희생시킨 산욕열이 손 씻는 것만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 젬멜바이스, 병균은 자연 발생하지 않는 것을 증명해 보인 파스퇴르, 이 모든 연구가 세균설을 지지하는 것들이었다.

    이후 세상은 변하였다. 체액설과 음양설의 이론적인 패러다임은 수많은 치료의 증거들을 내놓은 세균설에 의해 대체되어 갔다. 이는 토마스 쿤이 제기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쿤에 따르면 정상과학은 패러다임에 근거한 동일한 규칙과 표준을 지켜나가는 것이고, 위기는 이러한 의미있는 도구들을 바꾸어야 할 시기가 도래하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극심한 위기를 거쳐 체액설과 음양설은 새로운 혁명적인 패러다임인 세균설로 대체되어 갔다.

    그러던 중 1960년대 사람을 먹고 발생하는 '쿠루'라는 질병은 바이러스도 세균도 아닌 병원체가 전염되어 앓는 병이라는 이상한 보고가 과학계에 들어온다. 아직 현대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바이러스일 것이라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해석과 달리 1965년 쿠루 조직물을 먹은 침팬지도 쿠루 질병을 앓는 것을 가이듀섹이 증명하였고, 이 새로운 병원체가 단백질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단백질이 세균과 같이 ‘감염’시킬 수 있고 ‘자기 복제’한다는 사실은 한세기 풍미한 세균설의 패러다임을 흔들기에 족한 것이었다. 1982년 플루시너는 이러한 전염력이 있는 단백질을 프리온이라고 명명하였고, 이 프리온은 신경 세포에 침투하여 정상 세포 단백질을 프리온 단백질로 바꾸고 응집하여 세포를 죽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밝혀낸다. 이제 프리온과 관련된 연구는 빠르게 증가하여, 1982년에 프리온 관련 자료가 20여개에 불과하였지만 2007년도에는 1,000여편의 논문이 쏟아진다.  

    이러한 프리온 질환은 매우 드물어서 미국에서는 매년 크로츠펠트 야콥병과 같은 프리온 질환이 300 여명 발생하고, 국내에서는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만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5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프리온에 의해 일어나는 광우병은 더욱 적어 전 세계적으로 16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단백질이 감염된다는 패러다임은 감염이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세기에 정립된 세균설을 받아들이고 세균설의 위기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아직도 19세기 이전의 패러다임을 고집하는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21세기 패러다임의 극적인 변화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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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쓰기  이름: 입력일:2019-10-16 
 
작성자 : high quality backlin
74k7qn Awesome article post. Really Cool.
작성자 : Putra
That's the thinking of a caretive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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